“⋯덧붙여, 졸업하기 전에 기르고 싶은 능력이 있나요?”
“매일 8시 50분에 알람이 설정되어 있지만 실질적으로 침대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향하는 건 9시 5분 이후입니다. 알람이 울리면 몽롱한 정신으로 SNS를 살피며 갑작스러운 휴강 공지를 내심 바라며 빈둥거립니다. (할머니는 ‘침대 위에서 빈둥거린다’라는 말을 ‘뚜굴딱뚜굴딱거린다’고 표현하시는데, 그 어원은 아직 알지 못합니다) 사실 학교 수업을 듣는 건 즐겁지만, 학교로 이동하는 일은 정말 귀찮은 일입니다. 졸업하기 전에 꼭 집에서 학교로 순간 이동하는 초능력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