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 말하기와 쓰기 중에 가장 자신 있는 것과 자신 없는 것은 무엇인가요?”
“평생 저는 읽기와 쓰기에 자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 역시 다독의 영향이었습니다. 어느 순간 책의 내용보다 형식이 눈에 들어오게 된 거죠. 그러나 유튜브 쇼츠의 등장 이후 책과 담을 쌓는 삶을 살게 되어 요즘은 잘 모르겠습니다. 스마트폰과 SNS가 없던 시절엔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던 것 같은데 머나먼 옛날이 되었습니다. 아무튼 글을 쓰는 일은 머리에 있는 생각들을 텍스트로 '번역’하고 ‘편집’하는 느낌인데, 말은 어떤 과정이나 필터 없이 나오는 날것의 로우 머티리얼(raw material)같아 무섭습니다. 그래도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는 건 다행히 좋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