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디자이너로서 스크린에서만 만들어온 나의 작업물이 실제로 제작되었을 때 ‘출산의 기쁨’을 느낄 때도, 뜻밖의 괴리에 놀랄 때도 있습니다. 영상 작가이자 건축가로서 자신의 작업이 퍼블리시되고 준공할 때의 차이와 느끼는 감상들이 궁금합니다. 또, 건축과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한 명의 생산자로서 분야별로 대표할만한 작업물이 있으시다면 소개해주세요.”
“아마 대부분의 창작자가 그 뜻밖의 괴리에서 자극받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만들었던 영상 중 ‘노인 콜라텍’ 편이 가장 적합한 예시 같아요. 그때 당시에 만든 영상들은 지금의 결과물들 보다 덜 정제되고, 즉흥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졌어요. 영상의 결론부에 콜라텍의 이미지와 을지로의 음악 클럽인 신도시의 이미지를 교차해 이 두 공간이 별반 다를 게 없음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영상이 알고리즘을 타고 불특정 다수에게 전달되다 보니 의도와 관련 없는 다양한 댓글들이 달리더라고요.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플랫폼을 사용한다는 지점을 무시할 수 없음을 인지하는 시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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